여행

[해파랑길] 34코스(한국여성수련원 → 묵호역)

인심좋은 2023. 2. 24. 03:17

지난 35코스에 이어서 바로 34코스가지 직행하였다.

일반적인 코스 시간을 1시간 당기는 페이즈로 좀 빠르게 걸었기에 상대적으로 더 긴 코스인 34코스를 다 갈 수 있을까하다가 어차피 다음 날 걸을 예정이 없기에 쥐어짜서 걸어보자는 마인드로 이어갔다.

길이는 14.1km 로 35코스가 9.7km 이기 때문에 훨씬 오래 걸린다.

나는 어거지로 34,35를 걸었지만 추천하진 않는다. 하지만 애매하다. 36코스는 완전 산 코스라 다른 코스와 곁들어 갈 코스가 아닌데, 35코스가 너무 짧은 감이 있어서 하루에 2코스를 가기엔 부담되고 그런다고 35코스만 걷기엔 너무 아쉽다.

차라리 34코스 중간정도까지 와서 한밤 자고 다음날 1.5코스를 걷는게 나을 것 같다.

34코스는 대부분 평지이다. 가다 안되면 쉬자는 마인드로 걷기 시작

역주행이기 때문에 시작은 한국여성수련원이다. 스탬프가 있는 나무데크를 쭉 걸어 내려가면 됨

작은 다리를 건너다보면 산맥이 보인다.

공단을 거쳐가야한다. 그나마 여긴 좀 차도 많이 안 다니고 한적했음 주말이라서...

 

공단을 지나 다시 다리를 건넌다.

한라 시멘트를 지나고

도직항을 지나

다시 만나는 고가를 건너다 보면 멀리 도직해변(?)이 보인다. 여기부터 좀 지루할 수 있는게 정말 끝이 안보이는 직선길인데, 도로변 길이라 차는 시끄럽고 경치는 바뀌지 않는 길이다.

쭈~~~욱 기차와 쌩쌩 달리는 차와 함께 해야한다. 나보다 먼저 다녀간 후배가 이 코스가 가장 헬이라고 하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도직을 지나 기곡 해수욕장을 지날때 한옥마을이 보인다.

망상 한옥타운이고, 대단지처럼 옆엔 캠핑장도 있고, 시설이 잘 꾸며져 있다.

잠간 광고타임. 쉬었다 가겠습니다.

반응형

한옥타운을 지나면 드디어 이 길을 벗어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간만에 등장하는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보면 왼쪽으로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저 밑으로 내려가서 철길을 건나 해변길로 가야한다.

철길을 건나오면 아까 봤던 캠핑단지의 입구가 보인다.

정문을 지나 길같지 않은 저 길을 쭉 지나가야한다.

이 길을 지나면 해변이 보이는데 이게 길이라고??? 싶어서 몇번이고 지도를 다시 봤다. 다시 봐도 길 맞다;;;;

해변과 합류해서 지나온 길을 찍어보니

이건 뭐 저 왼쪽에 모래길로 가야 정규 코스이다. 만약 정주행 으로 왔다면, 깜박해서 그냥 지나치고 직진 해버리면, 해변 끝까지 가서 돌아왔어야할 것이다. 그도 그럴게 역주행으로 철길을 건너오지 않았던가.........그 길이 철길을 건너는 첫 길이었다. 다시 말해 내가 온 이 길로 안 온다면, 해변 끝에서 철길을 건너갈 방법은 전혀 없다. 되돌아 와야한다.

저긴 팻말 하나 정돈 세워 줬어야하는가 싶다.

여기서 망상 해변을 감상하며,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었다. 다리가 저리는데, 쉬니 좀 나아졌다. 그런데 다시 걸을려고 일어서니 진짜 그동안 관성으로 오토파일럿 켜져있던 내 다리가 이젠 수동으로 움직여줘야한다는 느낌이 확 왔다. 묵직한게 이거 끝까지 완주 가능한가 싶은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맘 먹었으니 질질 끌어서라도 걷는다.

 해변으로 나오니 이제 제법 사람이 보인다. 공단길과 기차길 옆을 걸어올땐 진짜 단 한명도 마주치지 못했다.

망상해변 시계탑을 지나고,

망상 해변이 끝나면 다시 찻길과 합류한다.

우측으로 망상역이 보인다.

더 걸어걸어 나가면 드디어 묵호항 표지판이 보인다.

끝까지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계속 걸어간다. 정말 지겹다..ㅡ_ㅡ;;;

무념무상 걷다보면 대진항에 다다른다.

하도 도로만 걸어서 그런가 하루 왠종일 보는 바다인데도 반갑다.

이제부터는 마을길이 이어지는데 따로 인도가 없고, 차가 주차되있으면 주행하는 차를 조심하며 걸어야한다. 상당히 불편하기 그지 없다.

묵묵히 건다보면 어달항에 도착한다.

나무 데크로 전망을 보면서 앉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좀 쉬었다. 계속 도로길이다보니 어디 앉아서 쉴 수 있는데도 없고, 정 쉴려면 카페같은데를 들어가야한다. 여지껏 봤단 35,36 코스와는 해파랑길을 만들었다기보단 그냥 지도에 줄 긋고 여기가 해파랑길이야 라고 붙여놓은 느낌의 34코스

묵호 등대 표지판이 보인다. 목적지 묵호가 이제 보인다!

독특한 기둥처럼 생긴 바위. 까막바위라는듯

지나서 더 가면 문어 동상도 있다.

이제 클라이막스다. 이미 20km를 넘게 걸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역주행은 여기부터 오르막길이다.

지도를 보면서 저 스카이벨리를 오르라고??? 몇번이고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가야지 어쩌겠냐만은.........

팻말도 없이 저런데에 대충 붙여놓은 이정표;;;;

우측에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올라가다보니 아랫길로 갔으면 저런곳도 갔겠다 싶다. 도째비골해랑전망대인듯, 나느 도째비골스카이벨리로 간다.

중간 즈음 올라왔음. 우측으로 가서 다시 또 올라가야함

저기 보이는 등대로 가야한다.

아직 운영 안하고 있는 듯한 전망대이다.

조금만 더 힘내면 정상이다.

끝. 다 올라왔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 이제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후다닥 내려간다.

 쭉 지나서 오면 마을길이 있는데 왼쪽 길로 내려간다.

등대오름길 이지만 나에겐 등대 내리막길이다. 와..........올라갈땐 그래도 오토파일럿 다리로 올라왔는데, 내려갈땐 제동을 걸어줘야해서 내려가는게 더 힘들었다.

그래도 이젠 코스 막바지라 신나게 간다. 길을 내려가면 이젠 묵호 시내이다. 여기부터는 길 잊어버리지 않게 지도를 계속 확인하자

저기 기차길이 보이는데 그보다 사진의 오른쪽을 보자. 스탬프 함이 있다. 여기가 34코스의 시작점이다.

시내에 있는 스탬프함이라 새집만 딸랑 있어서 모르고 가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새집 머리엔 QR 코드가 있고, 안에는 스탬프가 있다. QR 코드 찍고 오늘의 여정을 끝냈다.

연속으로 걸어서 기록이 2개 코스가 합쳐져 있다. 그리고 두루누비 기록이 이상함. 35코스 끝나고 따라가기 종료하고, 34코스 들어가서 따라가기 눌렀는데, 시간 리셋이 안되고 걸은 거리도 이상하게 나왔음. 역주행이라 그런지 앱이 상당히 못 따라가는 느낌이 강함 그래서 코스 지도만 넣고 기록은 통합기록으로 트랭글로 남긴 것을 첨부한다.

 

  • 35 코스 역주행 정리

시작 : 한국여성수련원

종료 : 묵호역

소요 시간 : 약 3시간 30분

이동 거리 : 14.4km

평가 : 만약 평소에 많이 걷는 사람이 아니라면 망상해변과 옥계 사이 구간에 현타가 올듯

  • 복귀길

저녁은 대충 역 주변에서 먹고, 누리로를 타고 차를 주차한 정동진으로 이동한다.

목호역 내부

묵호역에서 정동진역까진 불과 19분 정도 소요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뻗어서 잠들었음

정동진역에서 자동차를 출차해서 강릉에 예약한 숙소로 이동했다. 어차피 돌아가는 길이 묵호나 정동진에서 밤을 보낼 경우 결국 차를 타고 강릉와서 고속도로 타고 가는거라 기왕 그럴바엔 강릉으로 가서 대충 자고 아침에 일출이나 보고 아침먹고 출발할려는 심산이었다.

  • 다음 날 아침

목표했던 일출과 아침식사를 하러 숙소를 나왔다. 밤중에 내가 강릉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같이 게임하는 분들 두 분이 삘 받는 바람에 밤 중에 일산에서 달려오셔서 나와 함께 했다.ㅋ 행동력 갑이다......

강문해변에서 맞는 일출. 날씨가 구름이 많아서 수평선으로 뜨는 해는 못 봤지만 구름 위로 빼꼼 뜨는 해를 보았다.

잠이 확 깬다.ㅎ

해도 봤으니 아침을 먹으러~

  • 동화가든에서 아침식사

동화가든은 짬뽕순두부가 유명하다. 아무리 유명해도 설마 아침부터 사람이 많겠어? 싶었는데, 사람이 많았음;;;;

영업 시작 전부터 번호표와 주문서를 뽑아서 기다리고 있었음. 우린 그나마 문 열기 전에 와서 대기표 42번 발행받고 기다려서 가급적 빨리들어간 편인데도 문 연 이후 약 30분 정도 기다린 듯 하다.

얼큰한 짬뽕의 맛이다. 맛있었는데, 우와 불향이 기막히네 혹은 엄청 나게 맛있게 싶은 것은 아니었음.

만족은 하지만 몇시간 동안 줄서야 한다면, 패스하고 다른 곳 갈 의향이 있는 정도 이다.

아침 든든하게 먹고 귀가길..........운전하다가 너무 졸려서 휴게소에서 뻗어서 한참 자고 다시 감.ㅋ

아오 평소에 좀 많이 걷고 다리 튼튼하게 유지할껄.....체중 좀 더 낮춰야 겠다. 결심하게 된다.

 

다음은 언제 어디로 갈까 고민 중이다. 쉬고 있을 때 다녀오고 싶긴한데, 내려가는건 이쯤 스톱하고 고성 방향으로 올라가는 경로를 잡을까도 싶음. 하지만 매번 당일치기로 움직이자니 교통비가 부담되서 한번 간 김에 뽕을 뽑을까도 싶지만 또 그러기엔 짐이 너무 많아져서 내가 감당을 못 할것 같다. 물론 숙박비도 만만치 않고, 아내와 일주일 넘게 떨어져 살기도 싫은데...............

아무튼 한두번 가다보니 또 더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해파랑길 과연 내가 완주 가능할까?

언젠가는 하고 말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