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파랑길] 36코스(안인항 → 정동진)

인심좋은 2023. 2. 16. 00:16

작년 12월 함께 친하게 지내던 예전 직장 동료들과 해파랑길을 3일 정도 걷자고 했었는데, 출발 아침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참여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혼자라도 가야지 라고 기회만 보다가 이번에 강릉 간 김에 해파랑길을 한번 걸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따라 부산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걷기 여행길이다.
50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고, 각 코스 시작과 끝에 스탬프 및 QR인증이 있어서 인증 가능하다.
(코스를 제대로 걸었는지 확인 어떻게하는지는 잘 모르겠음)

코스에 대한 정보는 두루누비 홈페이지와 앱으로 확인 하다.

https://www.durunubi.kr/

코스를 쭉 보다가 반나절만에 완보 가능하고, 나름 산길인 36코스로 결정 했다. 기왕 걷는거 시작부터 좀 빡세게 걷고 다음엔 편하게 즐기는 목적도 있고, 그냥 왠지 산길이 걷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앱으로 코스 난이도도 알려주는데 36코스는 어려움이었다. 으잉 어려움이라니......
중간에 포기하는거 아닐려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관악산이나 북한산 갈 정도의 사람이면 갈 수 있을듯하여, 도전하였다.

안인항에서 출발하여 괘방산 능선을 따라 정동진까지 가는 코스이다. 9.7km 로 홈페이지에는 5시간 30분이라고 안내 되어 있다.

앱에 보면 코스 안내는 끝점이 안인항,정동진으로 되어 있는데, 굳이 거기서 출발할 필욘 없다.

왜냐하면
스탬프가 괘방산 등산로 입구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앱으로 따라가기를 켜고 움직인다면 필수 경유지 3개소 이상만 되도 스탬프 인증이 된다고 하니, 36코스의 경우 괘방산 입구에서 출발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참고로 나는 따라가기 켜고 모든 필수 경유지를 활성화 했음에도 자동 스탬프 안 됐음..ㅡ_ㅡa 뭐지


괘방산 입구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크진 않지만 있다. 오전에 가니 여기서 출발하는 산악회도 있었다.

등산로 입구가 있고, 그곳에 스탬프가 있으니 여기서 스탬프를 찍고 시작

안보체험 등산로라고 되어 있다. 따로 홈페이지에 왜 안보체험등산로인지 안 써져 있어서 몰랐는데,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이동했던 길을 등산로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시작은 역시 계단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난 해안가에 있는 산을 가는걸 좋아하는데, 특징이 조금만 올라가도 트인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 계단만 올랐을 뿐인데,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 다음부턴 숲길이다. 미끄럼 방지로 짚도 깔아놓은 정비가 잘 된 모습이다.

그리고 매 갈림길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이정표만 잘 따라가도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처음 만난 이정표. 빨간 딱지로 해파랑길이라고 붙어있다. 그리고 이 길은 강릉 바우길도 겹쳐 있어서 파란딱지 혹은 빨간 딱지 따라가면 된다.

걸어가면서 보니 바다 반대편은 발전소가 보인다.

슬슬 올라다가보면 능선을 타게된다. 아주 높은 산은 아닌지라 능선이 금방 나온다.
그러나 아까 이정표에 8km가 남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시작부터 종점까지 산길이다. 즉, 내리락 오르락 수도 없이 하게된다는 것이니, 체력을 계속 좀 아껴둔다는 마인드로 페이즈 조절을 잘 해야한다.

멀리 보이는 산맥이 일단 지도상 위치가 칠성산, 태백산맥 쪽인거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겟다. 산맥이 보이는 풍경은 매우 좋다. 반대편으로는 바다도 보이는데 날이 흐려서 약간 풍경이 답답...ㅠ_ㅠ

아직 북쪽 방향 길은 눈이 덜 녹은 구간도 있다. 겨울엔 가급적 등산화나 바닥에 많이 안 닳은 신발을 추천.

2번째 만난 이정표. 쭈~~욱 정동진 이정표 따라가면 된다.

활공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바다쪽은 내내 흐려서 수평선이 안 보임...너무 아쉬웠음.

다음에 만난 이정표. 정동진 방향 어디감(?) ㅡ_ㅡ;;;;;
다행히 빨간딱지,파란딱지에 산악회 리본까지 붙어있는 삼우봉 방향으로 가면 된다.

애초에 휴대폰에 두루누비 앱 키고 36코스 선택한 후 따라가기 누르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트래킹 앱을 쓴다면, 보조 배터리를 들고 가길 추천한다. 나같은 경우 애플워치 운동하기, 두루누비 따라가기, 트랭글 키고 에어팟 한쪽만(경로 및 페이즈 음성 안내용) 노캔 끝 상태로 다녔는데, 코스 끝날때 아이폰 절전모드까지 키고 겨우 4% 남았다. 산길이라 아마 안테나 수신이 안 좋다보니 배터리 소모가 더 컸으리라 생각된다. 휴대폰 배터리 상태에 따라 중간에 방전되버릴 수도 있으니, 가급적 보조 배터리 휴대하길 추천함.
행여나 오후 늦게 출발해서 해 져버리면 휴대폰이라도 있어야지 안 그럼 상당히 난감해질 수 있다.

중간중간에 눈길이 있다. 조심조심.....발바닥에 긴장을 가득 준 상태로 조심히 지나간다.

사람들이 많이 인증하는 포토존인듯. 저 돌 에 앉아서 많이들 찍으시는 듯 한데, 난 돌 위에 서는거 못함. 돌 위에만 서면 다리가 후들거림..ㅡoㅡ 경치만 구경하고 다음 존으로 이동

다시 나온 이정표. 이번엔 다시 정동진으로 바꼈다!

괘방산 정상에 오면 이정표가 이렇게 나온다. 여기서 당집 방향으로 가면 해파랑길 따라 가는 코스이고, 괘방산 정상석은 40 m 만 정상 방향으로 가면 되니 정상석을 보고 온다.

정상석 도착!!!

여기서 어떤 분이 서로 사진 찍어주자고 하길래 그렇게 했는데, 얘기를 하다보니 두루누비 앱 나오고 최초 전 스탬프 인증하신 어르신이었다. 와우!!!! 70이 넘으신 나이에 히말라야도 다녀오시고, 존경스러웠음. 건강도 그렇고 노년에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여유도 부러웠다.

이제 정상석 찍었으니 슬슬 내려가면 된다.

(내려가기 전 광고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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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리가 있겠냐........이제 절반 온거고 타야하는 능성이 아직도 몇개 더 남았다. 이제 정말 내려가나??? 싶으면 오르막... 내려가나?? 싶으면 오르막이다. 인내심 구간

중간중간에 경치는 정말 끝내준다.

가다보니 포장길이 갑자기 나오는데, 저 앞에 이정표를 보면 포장길이 해파랑길이 아니다. 이정표 있는 곳까지 가면 다시 산길이 나온다.

당집, 정동진 방향으로 가자

좀 더 가면 이정표가 또 나온다. 이제 5km 남았다!

많은 산악회가 오간 기록이 남아있는 곳
여길 지나 좀 더 가면 당집이 나온다. 누굴 모시는 곳인지는 모르겠음.....

당집 이정표

이제 약 4km 남았다

여기서부터는 흙이 거묵거묵 해진다. 중간에 물 웅덩이도 있었다. 등산화 신고 올껄....ㅠ_ㅠ 내 신발 완전 드러워졌음.
등산 끝나고 내려와서 보니 청바지와 신발이 엉망진창이 되있었음

다음 이정표. 정동진 대신 183 고지가 나온다. 고지(?) .......다시 올라가야하나 보구나...
네 다시 올라갑니다~

금방 도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긴 정동진이 있다.

이 길은 소나무들이 많이 보이는데 크지 않다.

만약 이정표가 보이지 않거나 길이 맞나 헷갈린다면 리본을 찾으면 된다. 해파랑길 빨강노랑 리본 뿐만 아니라 강릉 바우길 파랑 읜 리본도 있으니, 어느 것이든 보이는 곳으로 따라가면 된다.

오오 정동진이 이제 2km 로 안 남았다.
그런데 아까 이정표에 183 고지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올라가야지........

열심히 올라가자. 올라가면 또 좋은 풍경이 기다린다.

오우 산맥이 소나무들과 잘 어울린다.
소나무들이 너무 멋지다.

183 고지에 도달하면 1.3km 남은 정동진 이정표가 있다.

여기까지 오면서 좀 후회했던게 이 길에 대해 좀 공부 좀 하고 올껄 싶었다.
솔직히 183 고지가 어떤 곳인지도 모름...ㅠ_ㅠ 그냥 해발 183m 지점이라는 뜻인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몰랐음. 안보길이 전체적으로 구간구간 설명이 없었던 것도 아쉬웠지만 미리 찾아보고 왔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풍경은 어딜가나 참 좋다.
여기부턴 평범한 산길이기도 했지만, 배터리 아낄려고 사진도 못 찍고 쉼없이 걸었다. 페이즈를 열심히 끌어올렸음

끝이 보인다.
저기에 스탬프 포인트가 있다. 가서 QR 찍고 오늘의 코스 끝
이지만 나는 아내와 함께 왔고, 아내는 하슬라 아트월드를 갔기에 산행이 끝나고 전화해서 정동진역에서 만났음.
결과적으로 36코스 따라가기 필수경유지를 모두 찍었다.


아놔..........어플 아무리 뒤져도 따라가기 종료 누르면 기록이 안 남는다. ㅠ_ㅠ 결국 어플에 남은건 QR 인증 2개 뿐......

트랭글 기록

안인항 에서 오르면 그림의 고도표를 보듯이 한번에 쭈욱 올라간 후에 서서히 내려오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코스이다.
나 같이 빡셀때 한번 확 빡세길 원한다면 안인항 쪽에서 오르는게 나을듯. 그게 아니고 꾸준히 오르는걸 좋아한다면 정동진 쪽에서 올라오는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코스였다. 적당히 빡센 적당한 길.

참고로 나무 데크들이 좀 있었는데, 현재 야영은 금지되어 있다. 나는 거의 안 쉬고 걸어서 3시간 20분 정도 걸렸는데, 만약 천천히 즐기면서 걷고 자주 쉰다면 5시간 정도 생각해야할듯하다.
즉, 오전에 출발하길 권장한다는 것이다.

아침 10시에 출발 오후 1시30분 도착

도착하니 배고파서 정동진역 근처 음식점을 찾아보니 중국집이 있어서 점심은 짜장,짬뽕,탕수육으로

오우 맛있었음.
짜장도 짬뽕도 탕수육도 다 괜찮았음

단점이라면 음식 나오는 시간이 좀 필요함.

열심히 걷고 탄수화물 만땅 충전.....
그리고 집에가서 체중 재니 엄청난 체중 증가...ㅋㅋㅋ ㅠ_ㅠ 걸은게 다 무쓸모

기회 날때마다 해파랑길은 조금씩 걸어서 완보 인증 함 받아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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