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파랑길] 35코스(정동진역 → 한국여성수련원)

인심좋은 2023. 2. 20. 21:30

지난 번 36코스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다른 코스도 가보기로 하고 주말에 홀로 출발하기로 했다.

  • 사전 준비

짐은 등산 가방에 2일치 옷가지만 넣었고, 보조배터리도 챙겼다.
신발은 이번엔 트래킹화. 왜냐하면 일기예보가 흐림 상태였고, 비가 올수도 있다하였고, 36코스를 운동화로 갔다가 꽤 힘들었기에 이번엔 방수되는 트래킹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목표는 35,34 코스를 다 걷는 것이다.
예상 시간은
35코스 역주행 3시간
34코스 역주행 5시간

총 8시간 예상 되기에 일몰 시간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하루에 2개 코스를 완주할려면 오전 10시에는 출발 해야 저녁 6시에 목호역에 도착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동진까지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집에서 아침6시 이전에 나오거나 혹은 전날에 미리 가서 숙박을 해야한다는 얘기
2개 코스를 모두 걸으면 약 24km 라서 완보 하는 날 바로 차를 끌고 집으로 오기에는 무리이기에 하루 전에 가서 자고 출발하는 계획은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첫날 다 못 걸을 거 같으면 35코스만 걷고 숙소를 잡아서 이동했다가 다음날 34코스를 걷자고 생각하였다.

해파랑길이라고 모든 길이 잘 다듬어지고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왠만하면 안전을 위해 일몰 이전에 일정을 끝내는 걸로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 출발

아침 7시 30분 즈음에 집을 나섰다. 정동진역에 11시 30분쯤 도착했다.
무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싶었으나, 자리가 없어 정동진역 주차장에 주차했다.

정동진역 공영 주차장은 1일 최대 10000원 이다. 친환경 차량 할인 50% 적용하면 하루에 5000원이다.

가방을 챙겨서 본격 출발

35코스를 끝내는 시간 기준으로 34코스까지 갈지 결정할거라 페이즈는 체감 상 적당한 수준으로 걷는다.

정동진역을 지나 쭉 직진하면 정동진 해수욕장이 나온다.

모래시계를 지나 더 가다보면 파출소에서 저기 버스가 보이는 길...즉, 산쪽으로 가야 해파랑길이다.

만약 바다길을 계속 즐기고 싶다면, 잠시만 부채길을 걷는 방법도 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심곡항 ~ 정동진항 해파랑길은 산길이니, 산길이 부담된다면 부채길을 걷고 산길 구간은 건너 뛰는게 낫다. 난 코스 시작부분이라 그냥 산길 정규 코스로 갔습니다만 솔직히 추천은 못하겠다.

정규코스로 간다면, 갈림길을 일단 사진으로라도 익히고 두루누비 앱이나 다른 해파랑길 트래킹 가능한 앱을 킨채로 다니는게 좋다. 초행이면 무념무상 걷다가 경로이탈하기 쉽상이다. 나도 여러번 경로 이탈하는 바람에 체력 낭비가 좀 있었다.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위 사진은 길을 잘못 들어간 후에 되돌아와서 찍은 사진이다. 즉, 나무 데크를 타면 안된다. 안된다기 보단 경로이탈이다.
카카오맵으로 봤을대는 어느 길로 가도 결국 만나는 길이었다. 다만, 두루누비 앱이 계속 경로이탈이라고 귀찮게 하는데다가 차가 계속 다녀서 좀 시끄럽운, 그래서 좋은 길은 아니었다.
끈은 나무 데크에 묶여 있지만 정규코스는 데크가 아닌 아랫길을 가야한다.

아랫길로 쭉 가다보면 작은 다리가 보이는데 일단 건너고, 바로 앞에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바로 산길로 가야한다. 검은색 호스 같은게 있는 곳이 길이다;;;;; 이게 길이라고?? 싶다.
(좀 화난게 저 스티커를 왜 기둥에 붙인거냐........방향에 붙여야하는거 아니냐...)
35구간 산길은 인적이 드문 곳이다. 내가 이곳을 갔을 때 산길이 끝날때까지 단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인적이 드문 곳은 길이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도앱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모르고 지나쳤다가 코스이탈이라고 경보 울려서 돌아왔다.....

이게 길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일단 이런 알 수 없는 길을 계속 올라가다보면 이정표가 나온다

기마봉 정상 방향으로 가자
이후로 무난하게 가다가 또 길을 잘 못 듬

이정표도 없었던지라...ㅠ_ㅠ

눈이 쌓여서 안그래도 길도 안 보이는데 사람들이 안 다녀서 전혀 길이 안 보이는 상태...
길을 잘 못 간게 눈에 있던 발자국 때문이기도 했음........잘못된 방향으로 발자국이 나있던거....

리본과 지도만 믿고 올라간다.

얼추 중간까지 옴. 나무로된 이정표는 참 혼란스럽다. 역주행이라 그런지 너무 불친절한 이정표.
여기서 기마봉 정상쪽으로 가버리면 등산코스다. 해파랑길은 여기서 하산이다.

나무 이정표를 지나 철로 된 이정표를 보고 심곡항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이제 슬슬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정산까지 간 것이 아니라서 탁 트인 풍경이 많이 없다.

그래도 간간히 이런 뷰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다 내려오면 도로와 만난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 하다보면 심곡리 비석이 보이는데 비석 있는 길로 가면 된다.

다음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화살표 방향)

마을길이라 시멘트 길이 있다. 여기서 갑자기 꿩이 후다닥 날라가서 깜짝 놀랐음

내려가면 위에 지도에서 표시한 부채길과 만나게된다. 이제부터는 바닷가 길이 계속 된다.

(잠시 광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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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지 돌입

하지만...... 길 초입부에 이렇게 난장판이다. 차를 경계하며 가야하고 관광버스로 사람이 갈 수 있는 길도 막혀서 위험하게 길을 지나가야함. 버스를 지나서 끝에서 커브를 돌면 왼쪽편으로 인도가 생긴다. 이제부터는 인도로 편하게 경치를 구경하면서 걸으면 된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도 좀 칙칙함

참고로 이 사진 저 멀리 보이는 반대편이 34코스이다.

걸어걸어 금진항

멀리 보이던 산도 어느새 가깝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기부턴 다시 인도가 없다. 차를 조심하여 걷자. 나는 역주행이라 왼쪽으로 걷다가 맞은편 사람 만나면 위험할 수 있어서 길건너 오른쪽으로 붙어서 걸어갔다.

거참 길을 왜 만들다 만건지.... 차 오는 소리 신경쓰며 조심히 걸어간다.

길 정비 좀요.....

도로길의 끝은 금진해변이다.
왼쪽으로 붙어서 쭉 가다보면 초등학교가 하나 나오는데 초등학교를 지나면 바로 이정표가 나온다.

옥계시장 방향으로 가자.

이제 35코스 시작점까지 거의 다 왔다.

이정표가 바닥에 돌로 되있다. (왜지;;)

한국여성수련원이 보인다.
왼쪽으로가면 한국여성수련원이고, 오른쪽에 저기 팻말쪽으로가면 스탬프함이 있다.

나는 왜인지 여기서 스탬프 QR 인증 계속 오류가 나서 난감할뻔했다.
다행히 시작부터 두루누비 따라가기를 켜놨고, 정규코스로만 와서 필수 경유지 인증으로 스탬프 획득에 성공했다.

여기까지 35코스 역주행 일기.

  • 정리


총 실제 소요 시간 : 2시간 27분

이때가 아마 오후 2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예상시간보다 약 1시간 당겨서 왔기에 좀 욕심을 내볼까 하면서, 기왕 온 김에 34코스도 끝내고 깔끔하게 묵호역에서 누리로 타고 차량 위치로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34코스 가면서 현타가 좀 자주 왔는데,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 올릴 예정.

35코스는 산길 코스와 일부 도로길 코스를 제외하면 경치도 좋아서 인상깊은 트래킹이었다.

나는 35코스를 단 한번도 쉬지않고 걸었다. 만약 여유있게 걷는다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게 정상이었을듯하다.

솔직히 34코스 포스팅할 생각하니 암담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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