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원주 등산] 치악산 원점회귀 (성남탐방지원센터 ~ 상원사 ~ 남대봉)

인심좋은 2023. 3. 7. 02:00

아내가 일요일에 원주에서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 했다.

원래를 해파랑길을 갈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하기도 했고, 아내가 일정을 소화하는 곳 근처에 치악산이 있어서 등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파랑길 37코스 검색해보고 너무 가기 싫었던 것은 함정)

아내를 목적지에 내려주고 등산을 위해 성남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성남탐방지원센터 앞에는 주차장이 있다. 더 지나서 올라가면 주차 가능한 공간이 또 있는데 굳이....

탐방센터가 있다면 거기가 시작이라는 이상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ㅋ 여기에 차를 세우고 준비를 하였다.


준비물은

1. 탈부착 가능한 아이젠 : 최근에 다른 다녀오신 분들 블로그를 봤는데 얼음이 여전히 있던걸 봐서 혹시나 싶어 챙김
                                          결과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음

2. 과자 조금

3. 카메라 : 괜시리 카메라로 찍어보고 싶어서.ㅋ 골동품 GF1 + 20mm 단렌즈. 이번 포스팅 대부분은 이 카메라로 찍었음

4. 물 : 난 이걸 깜박하고 그냥 올라가서 목 말라서 힘들었음.ㅠㅠ

목적지는

남대봉 : 1,180m 로 치악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 가장 높은 비로봉은 시간이 부족해서 남대봉만 보고 오기로함


출발

준비를 끝내고 슬슬 걷기를 시작했다. 성남탐방 코스는 초반 많은 구간이 포장길이고, 중간중간 민가도 많다.

첫번째로 만난 이정표. 상원사까지만가면 남대봉은 코앞이다. 만약 비로봉까지 간다면 시간 여유를 상당히 가지고 가야할듯하다.

날씨가 슬슬 풀리면서 계곡에 얼음도 녹아서 하류에선 물이 콸콸 흐른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반코스는 포장길이고, 상업 건물 및 민가도 있다.

어느새 1.2km 나 걸어왔다..ㅡ_ㅡ;; 설마 이렇게 해발 1,000m 까지 올라가는건가? 싶은 의심도 든다.

2km 정도 올라오다보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또 있다. 탐방센터를 지나 올라와서 여기에 주차를 해도 된다. 다만 길이 좁아서 맞은 편에 차가 오면 양보 운전 해야한다.

슬슬 계곡에 얼어있는 구간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산길을 알리는 탐방로 구간이 시작된다. 여기도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긴한데,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탐방로가 시작고 첫 이정표. 상원사가 불과 2.6km 밖에 안 남았다. 벌써 반이나 온 것 이라는 건데......실상 체감상으로 전혀 아니다. 탐방로 구간이 훨씬 길게 느껴진다.

길은 잘 정비된 편이다. 아무래도 상원사로 물자를 옮기는 분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그런듯 하다.

중간중간 아직 녹지 않은 얼어있는 구간이 있다. 아이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으나, 등산화나 트래킹화 처럼 미끄럼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신발을 신고와야 한다.

얼어있던 계곡이 슬슬 녹고 있다. 중간중간에 철다리를 통해 계속을 계속 넘나든다.

한참을 온거 같은데 이정표가 400m 온거란다.;;;;; 시간을 보니 12분 정도 걸어갔더랬다.

올라갈수록 계곡은 땡땡 얼어있다.

상원사가 이제 곳이다. 1.7km 밖에 안 남았다! 탐방로 시작 지점부터 약 30분 정도 걸었다.

다시 시작된 빙판길. 바닥에 침엽수 잎이 깔려서 조금 덜 미끄럽다. 히자만 이 나이에 넘어지면 고통이라 조심해서 지나간다.

오호라 상원사 이제 거의 다 왔다. 등산 다니다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다 왔다고 하면 이제 진짜 오르막 시작이다.

열심히 올라간다. 갈만큼 가면 상원사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문이 등장한다.

문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상원사가 보인다. 해발 1,000m 에 있는 절인 만큼 절경을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오른다.

절이 보이면 바로 거기에 종이 있다. 

은혜 갚은 꿩 전설이 깃든 상원사의 마스코트(?)다. 종을 세번 치고 소원을 빌면 된다고 한다.

나도 하산 길에 종을 치고 소원을 빌었다.

치악산 이름도 꿩을 의미하는 한자 치(雉) 라고 한다.

그런데 난 어릴적 이걸 왜 은혜갚은 까치라고 배웠을꼬....????? 왜인지 배신감이 느껴졌음 (?)

이곳에서 보이는 상원사가 멋지게 보인다.

미세먼지 때문에 풍경이.....ㅠ_ㅠ 찌푸둥한 풍경이 되었다.

날씨가 맑았다면 저 소나무도 멋지게 그림 한폭 뽑았을텐데 아쉽다.

상원사 내부도 멋지게 정비되어 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좀 있다. 

경치는 정말 좋다. 날씨가 안 좋을 뿐

잠시 쉬었다가 바로 남대봉을 향해 출발 했다.

상원사에서 화장실 쪽으로 나오면 남대봉 가는 탐방로다.

생각보다 가파른 곳은 없었고 무난히 오르다보면 어느새 남대봉에 도착한다.

무난하게 온 만큼 경치를 구경할만한 곳은 아니다.

평탄한 곳이라 헬기장으로 쓰이는 곳인듯 하다.

여기서 숨 돌리고 이제 왔던길로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발견한 포인트

저 지점임, 나무에 가려져서 무심코 지나치면 그냥 지나치게 되는 포인트

내려가면서 사진찍을데가 정말 없나....하면서 두리번 거리다 발견

이제는 왔던길이라 쭉 내려간다. 


정리

총 소요 시간 : 4시간 1분 (9시 14분 시작 , 13시 15분 종료)

전체 거리 : 11.3km

등반 고도 : 741m 

난이도는 관악산을 과천향교에서 오르는 코스로 갈 수 있는 정도면 될 것 같다.

엄청 심한 경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돌을 올라가야하는 코스도 없어서 사부작사부작 왔다 가기 좋다고 생각함


내려와서 배가 고파 음식점을 찾다가 순대국 먹으러감

근처에 혼자 먹을만한 가게가 없었기에 찾아간 곳이었는데, 맛 있었음

등산을 다녀오면 고생한거에 비해 생각보다 살이 안 빠지는데 이유가 하산해서 푸짐하게 먹어서 인가 싶기도 하다.ㅋ

아주 싹싹 긁어먹음.

 

해파랑길이 마음에 안 들어서 대체로 고른 산행이었는데 대만족이었음.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산 중에 하나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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