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사용기

로보락 S8 기본형 (S80ULT) 사용 후기

인심좋은 2023. 12. 29. 23:47

원래 에브리봇 3i POP를 사용 중이었다.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꽤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지만 몇 가지 불편함은 존재했다.

1. 지도가 돌아간다 : 센싱의 문제인지 알고리즘 문제인지 커튼 근처만 가면 지도가 훽 돌아가서 아무 데나 꼬라박고 멈춰있는다. 대체 이유가 뭐냐.... 결과적으로 에브리봇은 항상 커튼을 다 열어놓고 운용했다. 하지만 커튼을 열어도 두 번 중에 한 번은 지도가 돌아갔다. 

2. 빠른 성능 저하 : 사용 6개월 이후로 5mm도 안되는 문턱을 못 넘어갔다. 배터리도 광탈했다. 50㎡ 수준의 청소도 한 번에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3. 결국 망가짐 : 3년째 되니 직진을 못했다.ㅋ 잘 가나 싶다가 갑자기 혼자 뱅뱅도는데 앱으로 보면 직진 중.ㅋㅋㅋㅋ 로봇이 현타가 온듯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에브리봇은 처분하기로 했다.

잘가렴...고생했다.

다음 기기를 영입하기 위해 열심히 서칭 했는데, 내가 중점으로 삼았던 포인트는 주행의 안정성이 있다. 엄한데 꼬라박지않고 큰 거 잘 피하는 거다. 그리고 걸레질도 같이 해주는 거다.

찾아보니 로보락이 최고란다. 특히 청소 알고리즘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단점은 가격인데..........

일단 가격 최소화 선정 작업 시작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니면 과감히 삭제다.

요즘은 자동집진, 자동걸레급수, 걸레세척, 걸레건조까지 다 자동화되는 기기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저게 다 나한테 필요한 건가 싶었다. 

급수는..... 외출하기 전에 물통에 물 넣어주면 됨. 굳이 물 많~~~ 이 넣어두고 돌려야 할 이유는 없음

걸레세적은..... 외출하고 돌아와서 걸레 씻어도 늦지 않음. 세제 뿌려서 빡빡 빨면 괜찮음. 에브리봇도 그렇게 씀

걸레건조..... 잘 씻고 잘 말리면 되죠.

자동집진은 좀 고민 많이 했다. 먼지통 청소할 때 통 꺼내서 먼지 안 날리게 쓰레기통에 잘 털고, 통 씻어서 말리고, 필터도 다른 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청소하거나 물청소 후 말리기인데

필터를 물청소 할 경우 잘 말리는 게 어렵다. 걸레처럼 물기를 최대한 짜내고 말릴 수가 없기 때문에, 까딱하면 냄새가 엄청난다.

이 때문에 자동집진이 있는 Q8 Max Plus를 사야 하나 깡통 S8 기본형을 사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최종은 자동집진이 있어도 먼지봉투를 구입해서 쓴다는 점(7주에 하나씩이라지만 그것도 주문하기 귀찮....)

아무리 자동집진이라지만 먼지가 묻은 경로를 닦긴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

S8 에는 Q8에는 없는 음파 진동 걸레가 있다는 점

결과 S8을 사기로 했다.

그중에서 모든 기능 다 뺀 S80으로 구입 (모델명 : S80 ULT)

대부분의 리뷰가 풀옵션 리뷰라서 솔직히 기본형 구입할 때 고민이 많았다. 본체의 장단점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대반걱정반으로 배송을 기다렸고, 드디어 도착

박스 속의 박스

겉보기엔 다른 로봇청소기와 다를 건 없다. 상판이 유광이라 나중에 먼지 붙는 게 걱정이긴 하다

S8을 결정하게 된 계기인 음파진동 걸레다. 중간이 분리되어 저부분이 달달 거리며 닦는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북 벨크로 뜯었다가 저 가운데 플라스틱 연결부위가 댕강 해버릴까 봐 우려된다.

먼지통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참고로 S80을 S8 자동집진기계에 올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일찌감치 접자. 자동집진이 들어가면 먼지통이 분리되지 않는다. 즉,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성품은 본체, 스테이션, 본체가 올라갈 판, 전원선 이 끝이다.

로보락은 추가 소모품 안 주기로 유명하다.

뒤집어서 배를 까보면, 실리콘 롤러가 2개. 로보락이 광고하는 포인트이다. 머리카락 걸림 제거도 용이하고 이물도 잘 쓸어 담는다고 한다.

전면엔 IR카메라가 있다. 이거 때문에 조명 없는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 인식을 잘하고 잘 회피한다고 한다.

측면에도 뭔가 센서가 있는데 용도는 모르겠음

설치 완료

메뉴얼에는 도킹 좌우로 400mm 공간을 권장한다고 되어 있는데, 우리 집엔 그런 공간이 없다. ㅠㅠ

기존에 에브리봇 쓰던 곳에 설치했다.

버튼 두개를 동시에 눌러서 네트워크 초기화를 하고 네트워크를 잡아준다

2.4G WiFi로 연결해야한다.

셋팅 이런건 다른 로봇청소기와 대동소이하다. 메뉴얼이 시키는데로 하면 된다.

셋팅이 끝나면 맵핑을 시작한다.

맵핑은 정말 빠르다.

구형 로봇청소기 운용할땐 맵핑이 굉장히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 청소를 하면서 맵을 만드는거였기에.ㅠㅠ

1시간이면 끝나는 청소를 1시간반이상 해야했기도 했고, 잘못하면 영원히 그 구역 청소를 하지 않기에 맵핑이 잘 안되면 처음부터 다시 했어야했다.

하지만 로보락 S8은 그냥 대충 쓱싹 훓더니 후딱 맵을 만들어 주었다. 

주의할 점은 소파 밑이었다. 

소파밑은 높이가 낮다보니 훓고 지나갈때 벽으로 인식하는것 같았다. 맵핑이 끝나도 실제 청소할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면 들어가서 청소하면서 맵을 자동으로 수정하기 때문에 굳이 맵핑을 다시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불안하다면 소파같이 높이가 낮은 것은 맵핑할때만 잠시 다리에 뭘 끼워서 높이를 살짝 높여주면 문제없이 인식한다.

맵핑이 끝나고 청소 날!

자 이제 청소를 시작해보자

일단 불량은 아닌듯 잘 움직인다. 현관 턱에 추락없이 무사 통과!

소음은 기존 에브리봇 쓰던때와 크게 차이는 없다. 흡입력은 2배로 늘었는데 소음 차이가 없다니....

로보락 칭찬 +1

청소도 동영상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벽에 딱붙어서 움직인다. 충돌하며 좌충우돌 움직이는게 아니라 자로 잰듯이 딱 붙어서 충돌없이 움직인다. 오~ 요즘 청소기 훌륭하다.

그리고 음파진동 걸레는 잘 되는가

남들과 같은 바닥에 끈적이 쑫고 테스트 이런건 못하지만 물질이 된 흔적으로만 봐도 중간에 물이 묻지 않거나 테두리가 물이 없이 즉, 걸레가 닿는듯 마는듯 하는게 아니라 깔끔하게 걸레가 붙은채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만족한다. (사진엔 없지만 싱크대 근처에 얼룩은 청소기 2회차 돌릴때 거의 사라졌음. 계속 돌리면 언젠가는 다들 닦이긴 할듯)

청소가 다 끝나니 배터리가 꽤 남는다. 56제곱미터 청소하는데 배터리 30%밖에 안씀.

앱 기능을 잠시 얘기하자면

로보락은 AI가 청소중 사물들을 인식해서 사진처럼 청소금지구역을 추천한다. 청소가 끝나면 확인하고 아이콘들 정리해주면 된다. 이건 편하기도 한데 불편하기도 한 기능이다. 이번에만 있는 물건인데 AI가 인식해서 청소 안하는 구역으로 정리해버리니 일일이 아니라고 말해주기도 귀찮긴하다.

맵은 사용자가 임의로 방을 쪼개거나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

난 화장실과 현관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금지구역으로 설정하였다. 추락 방지 기능이 있지만 행여나 만의하나 추락하면 외출해서 돌아올때까지 구출 불가능하니 말이다.

그리고 물걸레의 경우는 물의 양도 조절 가능하다. 걸레에 물공급을 적게할건지 많게할건지를 지정 가능한데, 저 위에 걸레질 사진은 일반 설정이다. 일반으로 해도 닦는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정리하면

장점 1. 로봇이 똑똑함 : 청소 경로에 군더더기가 없음

장점 2. 맵핑이 정말 빠름

장점 3. 물걸레 물양 조절 가능

장점 4. 머리카락 적게 걸림

장점 5. 흡입력 짱짱맨 (6000 Pa)

단점 1. 가격 (기본형이 70만원이 넘는다)

단점 2. 먼지통 입구에 문짝이 없다. 그래서 먼지통 꺼내서 뒤집으면 다 쏟아진다;;;;; 조심해야함

총평

그래도 사길 잘 했다.

모터와 배터리는 쓰는 제품인 만큼 1년 넘게 사용해봐야 최종 결론이 나오겠지만

현재까진 에브리봇 3i POP 쓸 때 대비 신세계다.

매우 만족 중이며, 왠지 풀옵션도 로보락이라면 굉장히 편리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말이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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