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을 세운듯 안 세운 제주도 3박4일 (1일차)

인심좋은 2019. 12. 31. 20:08

 연말에 직장 업무에 치어 지칠대로 지쳐서 휴직을 신청하려다 반려되어 상심한 나머지 연말에 2주 간의 휴가를 갔다. 2020년 휴가 생기자 마자 전부 소진....ㅡ,.ㅡ

 

 1주는 집에서 좀 쉬었고, 12월 30일부터 제주도를 가기로 했다.

 신혼 여행때 제주도에 왔었으나 날씨의 변덕과 와이프의 컨디션 난조로 많이 돌아 다니지 못했고, 그때는 여름이었던지라 겨울 제주도도 경험해보고자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

 

 비행기는 와이페이모어에서 할일권 검색해서 이스타 항공으로 출발 새벽이라 아침 7시40분 비행기로 그랬는지 공항에 사람은 연말 치고는 별로 없었다.

 제주도에서의 이동은 렌트카로 .... 난 전기차를 운전해본 적이 없었기에 제주도 충전 인프라도 잘 구축되있다고 하길래 전기차를 렌트했다.

차종은 아이오닉 전기차 인데, 전기차에 대한 의견은 나중에 따로 기술할려고 한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아침 9시30분..... 아침밥을 먹으러 이동했다. 검색해보니 공항 근처에 유명한 김밥집이 있다고 하여 대뜸 방문...

"제주 김만복" 이라는 곳인데, 다른 블로그 검색해도 내용이 많다. 전용 주차장이 있긴한데,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넉넉치가 않았다. 우린 결국 주차장에 차를 대지 못하고 동네 골목 공터에 대고 이동했다. (차량 앞유리에 전화번호 적어놓고 다녀옴)

 주문은 기계를 이용해서 직접 주문한다. 사람들 줄이 끊이질 안았다. 우린 만복이네 김밥과 오징어 무침과 물을 주문했다. 사람이 많긴 했는데 음식이 나오기까지 체감 상으론 굉장히 오래 걸렸다. 자리도 많지 않아서 자리 눈치 싸움이 좀 있었다.

 

 우린 구성에 국물이 없을줄 알고 물을 추가 주문 했는데, 국물이 나온다..ㅠ.ㅠ 참고하시길....

 비주얼은 완벽. 만복이네 김밥은 전복 내장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가운데에는 계란인데 그냥 계란말이가 아니고 젤리같은 느낌의 계란이다. 그래서 먹을 때 밥알이 약간 부스러지는 느낌인데 계란의 젤리 느낌이 그걸 잡아준다. 거기에 오징어무침까지 얹으니 간도 딱 맞는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런 맛이다. 여행 첫날 첫음식부터 성공이라는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다 먹은 식판을 퇴식구에 갖다 놓는데 은근히 계란 빼서 버린 분들이 있더라는...ㅠ.ㅠ 아까운 계란.....

 

 숙소는 오후 4시 체크인 이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뭔가 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점심 코스는 아내가 알아보다가 공연도 보고 식사도 가능한 곳으로 결정했다.

 "해녀의 부엌" 이라는 곳인데, 이 곳은 해녀의 삶에 대한 짧은 공연을 보고 해녀 분들이 채집하고 해녀 분들이 키운 재료들로 음식을 함께 하는 곳이다. 미리 예약(http://www.haenyeo.space) 을 하고 가야한다. 

 

제주도 동쪽 끝 종달리에 위치하고 있다. 

 

 겉보기엔 별로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너무 세련된 외관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다. 입장 시간까지는 아직 10분 정도 남아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도 어둑어둑하게 나왔네;;;;

 

물도 참 맑다. 

 

한바퀴 돌아보고 입장하니 예약된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자리에는 예약자 이름이 적힌 종이 팻발이 있다.

 겉보기와 다르게 내부는 잘 꾸며져 있다. 깨끗하기도 하고, 조명도 화려.ㅎ

 공연 시작 전 미리 준비된 메밀차와 감귤주스를 마실 수 있다.

 

 테이블을 보니 수저받침이 뿔소라 껍질을 깨서 만들어 놨다. 매우 센스있는 장식이다. 

 

 잠시 후 사람들 입장이 끝나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바다에서 남편을 잃은 해녀가 친한 언니와 함께 다시 물질을 하는 내용.....

(몰입해서 보느라 사진을 전혀 못 찍.....;;;; )

 공연이 끝나고 해녀 분께서 뿔소라와 군소에 대하여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것도 사진이 없.....인물 사진을 안 찍는지라;;;)

 

 그리고 식사 시작!!!!

먹을거 사진은 인물이 아니므로 찍음.ㅋ

 

시작은 흑임자 죽으로 메인 요리는 갈치조림, 뿔소라 회, 꼬치

국은 전복물회 or 뿔소라미역국 택1 입니다.

메인 요리는 1인 한개로 제한이며, 반찬들은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 다 맛난다는....특히 군소볶음은 처음 먹어봤는데 참 맛있습니다. 설명하실때 "배지근" 하다라고 설명하셨는데 그 느낌이 뭔지 딱 알 것 같습니다. (저도 말로 설명하기 참 거시기 하네요;; 먹어보면 알게 됩니다.ㅋ)

 음식을 다 먹고 나면 해녀분과 잠깐의 대화 시간이 있습니다. 종달리 최고령 해녀분께 질의응답하는 시간이었는데 재밌었습니다.

 

재밌께 즐기고, 맛있게 먹고

겉만 꾸미고 음식 번지르하게 나와서 몇만원씩 받는 특색없는 음식보다는 스토리와 함께하는 식사 시간이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니 2시가 넘어서 슬슬 숙소로 이동합니다.

 숙소는 에어비엔비로 예약했고, "로만토피아" 로 결정해놨습니다. 3박4일동안 그냥 쭈~욱

 그리고 현재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숙소는 오후4시 조금 넘어서 도착~

 생각해보니 외관 사진이 읍네....;;; 외관이야 숙소 소개 페이지에 잘 찍혀 있습니다. 이곳 특징은 바로 앞에 감귤 밭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참으로 멋진 곳 입니다.

 내부로 들어오니 나무의 향이 확 느껴지면서 깜끔한 외관이 첫인상부터 마음에 듭니다.

 

복층 구조여서 아래는 거실 위는 침실 입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침실~~ 인형들이 먼저 앉아 있다가 반겨주네요.ㅎ

 

창가는 이렇게 바깥을 보며 차 한잔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창 밖으로는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숙소는 여기까지 구경하고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숙소가 가시리에 있는데 이곳에 꽤 유명한 곳이 있어서 그 곳으로 갑니다.

 

"가시 식당" 이라는 곳인데, 두루치기가 유명합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고 바로 옆에 가시리 도서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갑니다.

 

저는 오후 6시 30분 거의 문 닫을 때쯤 가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순대국이나 먹을까 했는데 그래도 사람들 많이 먹는 두루치기 먹자고 하여 두루치기 2인분을 시켰습니다.

 

주문하면 바로 불판에 고기가 셋팅되어 올라갑니다.

별로 안 많아 보이지만 저기에 콩나물, 무생채, 파절임까지 올라가니 완전 푸짐해집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고기가 남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본 반찬은 이렇게 나오고

국은 몸국이 기본으로 나오는데 이게 참 맛있습니다. 색깔과 다르게 얼큰하고 담백합니다.

순댓국이 몸국 베이스로 나온다는데 다음에 다시와서 순댓국을 시켜 먹어볼까 합니다.

 

푸짐한 두루치기 2인분 양념이 맛있고, 몸국과 잘 어울립니다.

 

맛있게 잘 먹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따뜻한 숙소에서 푹 잡니다. 내일을 위해. 내일은 2019년 마지막인만큼 한라산에 가볼까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