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영화)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인심좋은 2022. 11. 8. 17:22

우연하게 만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진짜 펑펑 울었다.

 

영화에서 츠레의 모습에 나의 모습이 너무 겹쳐 보였다.

 

츠레의 가정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부담, 직장에서 자신의 책임에 대한 부담 그리고 남들과의 비교

 

찾아오는 무기력함과 이유없는 신체 고통

 

다행히 나는 아내가 우울증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쉴 수 있는 시간을 먼저 부여받았다.

나도 츠레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아직도 나의 자리가 없다고 느끼고, 이래도 되는건가를 고민한다.

 

아직도 남들에게 나의 퇴사를 얘기할때 감정이 울컥 올라온다.

쉬는 것도 쉬어본 사람이 쉴 수 있다.

 

쉬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쉼의 시간은 방황의 시간이다.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고 극복할건지는 나의 역할 나의 의무다.

 

영화에서 츠레가 잠시 기력이 올라올때 의사는 조언한다.

방심하지 말라고, 우울증은 올라갔다내려갔다 한다고

 

실제로 나의 근래 1년의 회사생활을 생각하면 그러하다.

 

조금 밖 생활도 하고 운동할려고 노력하고 하면서 견딜만 한데? 견딜 수 있겠는데?

하는 순간 얼마되지 않아 다시 무너진다.

지금 생각하면 사상누각 이었다.

오히려 경계해야 했다.

그런다고 그 때 어떻게 했어야 했나, 라고 물었을 때 답은 모르겠다.

성격이 다 말하는 성격이었다면, 뭔든 다 털어놓고 얘기했겠지만

 

심지어 나도 츠레처럼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인사팀장은 남들도 똑같다고 너같이 안 사는 사람 없다며, 묵살했다.

 

똑같은 상황이었다.

 

이게 깊어지니 지금 퇴사한 시점에도 다시 일을 할려고 할때 가장 두려운게

우울증과 사람이다.

 

다른 회사에서도 똑같이 나약하고, 남들 다 하는거 못하는 무능한 찐따처럼 쳐다보면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그 때 또 우울감이 엄습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솔직히 답답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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